방화동에서 만나는 종이 위의 손맛
마포구 방화역 일대 작은 작업실에서는 매년 아날로그 타이포그래피와 북 커버 아트를 다루는 저널과 워크숍이 열린다. 활판 인쇄기와 수작업 제본 도구를 그대로 살려, 모니터 위에서 보기보다 손으로 만져 보는 활자의 결을 기록하는 것이 이 자리의 핵심이다. 매 호마다 한 명의 작가를 초빙해 글자 하나를 깎고, 종이를 재고, 표지를 짜는 전 과정을 사진과 노트로 남긴다.
저널 ARCHIVE.BH가 다루는 범위
발간물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한국 근대 활판 인쇄소와 목판본의 역사를 정리한 롱폼 기사, 둘째는 현직 그래픽 디자이너와 타이포그래퍼의 인터뷰, 셋째는 학생과 아마추어 제작자가 보내온 북 커버 시안 모음이다. 2024년 봄 호까지 7권이 누적되었으며, 각 권은 표지와 본문을 별도로 인쇄해 합본 형태로 배포된다. 본문에는 활자 역사뿐 아니라 제본 방식, 종이 재질, 잉크 농도에 대한 현장 노트가 함께 실린다.
워크숍 참여와 자료 이용
워크숍은 보통 토요일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진행되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참가자는 활판 인쇄기 조작법, 레터프레스 세팅, 수제 제본 순서까지 직접 따라가며 소량의 종이 책자를 만들어 가져간다. 진행 일정과 모집 안내는 자치회관 게시판과 작업실 입구에 붙은 포스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별도의 통합 웹페이지는 운영되지 않으며, 자료 공유는 현장 배포와 방문 열람 위주로 이루어진다.
방문 전 알아둘 점
작업실은 조용한 골목 안에 있어 인쇄기 소리가 이웃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도록 평일 낮 시간에는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사진 촬영은 작가와 동행 인원에게 사전 허락을 받아야 하며, 작품 표지 이미지 저작물 인용 시에는 반드시 권호와 발행일을 표기해야 한다. 안내 책자와 포스터 외에 별도 안내문을 배포하지 않으므로,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현장 방문을 통해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방화동의 이 자리는 디지털 디자인이 주류가 된 뒤에도 종이 위 활자와 제본의 감각을 꾸준히 기록하고 공유하는 작은 아카이브로 남아 있다. 작업이 끝난 뒤 인쇄소에서 나오는 종이 냄새와 잉크 자국은 사진보다 직접 보는 편이 선명하기에, 다음 호가 나올 때쯤 한 번 들러 보는 것이 좋겠다.